서론
1. 연구의 필요성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후 본격적인 교수법의 전환과 임상 교육 환경의 변화로 그 활용이 증대되었다[1]. 특히 최근 환자 인권의 강화와 간호서비스 질적 향상이라는 병원 경영 목표의 변화는 임상현장에서 간호학생들의 직접 간호 제공 기회를 박탈하였고 이는 임상 실습교육이 관찰 위주의 실습으로 변화되어 결국 임상수행능력 함양의 한계점으로 작용하였다[2]. 이러한 임상실습의 한계점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실습만족도, 실무 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추후 임상간호사로서 독립적인 간호를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1,3]. 학생들의 임상수행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 사례 중심의 실습을 통해 간호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간호의 경험 빈도를 높여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간호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최근 임상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표준화 환자 또는 모형을 활용한 저충실도 및 고충실도 시뮬레이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도구와 플랫폼을 활용한 교수법 개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4,5,6]. 가상현실 기반의 간호교육프로그램은 임상상황을 재현하여 단순 간호 술기 훈련이 아닌 임상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직접 행동으로 체험해 봄으로써 학습자는 환자 문제에 대한 임상수행능력, 임상수행자신감, 비판적사고능력 등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4,7,8,9].
임상수행능력은 지식, 기술, 태도, 판단 등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함양함으로써 간호대상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10]. 임상수행능력 함양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임상 상황에 기반하여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 추론을 통해 간호를 계획하고 수행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가상현실 활용 연구에서는 시나리오 기반의 정맥 주사, 위관영양, 기관지 흡입, 기관절개 관리 등과 같은 핵심간호술기에 중점을 둔 단순 술기 훈련으로 간호술기 습득에만 초점을 두었다[7,11]. 그러나 간호사들이 임상현장에서 환자의 간호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 술기 능력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 기술, 태도를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능력 및 임상적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갖춘 임상수행능력을 함양해야 한다[5].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가상현실 기반 시뮬레이션 연구들에서는 성인 및 소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간호, 가정간호, 분만간호, 천식간호 등의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임상수행능력 향상을 보고하였다[9,12-17]. 그러나 시뮬레이션 간호 교육의 효과를 분석한 한 메타분석 연구[18]에서는 임상수행역량에 대한 유의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의 연구설계, 중재기간, 주제 등이 상이하여 통계적으로 종합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상수행자신감이란 임상 간호 행위를 목표한 대로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신념으로, 임상수행자신감을 높이는 것은 자신의 임상수행역량을 함양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3]. 몇몇 선행연구들에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 설계에 임상수행능력과 함께 임상수행자신감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수방법을 적용하여 적용함으로써 임상수행능력 함양을 극대화하였다[12,14,16]. 이에 가상현실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의 효과에서 임상수행능력과 함께 임상수행자신감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간호학생들의 임상수행능력을 함양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그러므로 임상수행능력과 임상수행자신감은 간호대학생들의 전문 간호 역량 함양에 중요한 변수임에도 가상현실 간호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기존 연구들은 중재 설계와 제공 방법 및 그 효과가 상이하여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들 연구의 가상현실 간호교육프로그램 중재의 구체적 내용과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가상현실 간호교육프로그램 설계의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임상수행능력과 임상수행자신감 함양을 위해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 연구들의 체계적인 검토를 시행하고 향후 간호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위해 시행되었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 적용 연구를 파악하고 임상수행능력과 임상수행자신감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시행되었으며, 구체적인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활용한다.
둘째,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의 중재 특성을 파악한다.
셋째,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의 임상수행자신감 및 임상수행능력 대한 효과를 파악한다.
넷째,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 중재 연구들의 질을 확인한다.
연구방법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상현실 간호교육프로그램의 임상수행자신감 및 임상수행능력의 효과를 검증한 논문 중 2019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에 투고된 문헌을 2025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검색을 시행하였으며, 자료분석은 2025년 3월 5일부터 2025년 5월 30일까지 실시하였다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의 임상수행자신감과 임상수행능력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이다.
2. 연구의 선정기준
본 연구의 문헌 선정 과정은 코크란에서 제시한 체계적 고찰 지침(Cochrane Handbook for systematic reviews of interventions version 6.4)[19]과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is (PRISMA)의 체계적 문헌고찰 보고 지침[20]에 의거하여 시행되었다. 핵심질문은 연구대상(Participants), 중재(Intervention), 대조군(Comparisons), 결과(Outcomes) (PICO-SD)로 설정하였다. 이에 연구대상(Participants)은 간호대학생이며, 중재(Intervention)는 VR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으로[21], 구체적인 간호교육 프로그램 구성 방법과 종류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조군(Comparisons)은 대체 중재군으로 하였으며, 대체 중재는 강의, 동영상 교육, 대면 시뮬레이션 교육을 포함하였다. 결과(Outcome)는 간호대학생의 VR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수행자신감과 임상수행능력에 대한 효과를 보고한 문헌으로 선정하였다.
문헌의 제외 기준은 (1) 연구대상자가 간호대학생이 아닌 경우, (2) 가상현실 활용 중재 활용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3) 가상현실 관련 장비의 제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4)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중재 연구, (5) 한글이나 영어 외의 언어로 기술되어 있는 경우, (6) 원문을 찾을 수 없는 연구 등이다.
3. 문헌 검색 및 선정
본 연구에서 시행된 문헌 검색은 국외 데이터베이스로는 PubMed, Excerpta Medica database (EMBASE), Cochrane, Cumulative Index to Nursing & Allied Health Literature (CINAHL)을 이용하였으며, 국내 데이터베이스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와 한국학술정보서비스(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를 활용하여 최근 6년간 2019년 2월 20일부터 2025년 2월 20일까지 출간된 논문을 대상으로 하였다. 검색을 위한 전략은 데이터베이스별로 자연어 및 색인어를 활용하여 PICO-SD에서 제시한 “연구대상(P) AND 중재(I)”를 기준으로 분석하였고, 검색의 민감도를 높이고자 ‘AND’, ‘OR’, ‘*’를 사용하여 검색을 시행하였다. 국외 문헌의 경우 (1) Students, Nursing OR Nurs* OR Nursing student* AND (2) Virtual Reality OR Arguments Reality OR Extended Reality AND (3) Nursing Education OR Simulation* AND (4) Clinical Competency OR Self Efficacy OR Clinical Efficacy 등으로 검색하였다. 국내 문헌의 경우 국외 문헌 검색에서 사용한 검색어를 기본으로 하되 국내 데이터베이스의 검색 기능을 고려하여 수정하거나 간소화하여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은 ‘간호 OR 간호대학생’으로, 중재는 ‘간호교육 OR 시뮬레이션’과 ‘가상현실 OR 증강현실 OR 혼합현실’로 검색하였으며 결과 변수로는 ‘임상수행능력 OR 수행자신감 OR 자기효능감’이 적용되었다. 문헌 선정은 중복으로 검색된 문헌을 제거하였으며 일차적으로 각 문헌의 초록 검토를 통해 문헌 선정 기준과 배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였으며, 이차적으로는 문헌들의 전문을 검토하여 최종 문헌을 선별하였다.
4. 문헌의 질 평가
최종 선정된 문헌의 질 평가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개발한 6문항의 RoBANS (Risk of Bias Assessment tool for Non randomized Studies) 질 평가 도구로 평가하였다[22]. 비 무작위 연구의 문헌의 질 평가 도구인 RoBANS는 대상군의 선정, 혼동 변수, 중재(노출) 측정, 결과평가 눈가림, 불완전한 결과자료, 선택적 결과 보고의 항목 즉 총 6항목의 삐뚤림 위험 평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도구의 각 항목의 삐뚤림 위험 정도는 ‘높음(high)’, ‘낮음(low)’, ‘불확실(uncertain)’의 세 분류로 구분하여 평가하였으며. 두 명의 연구자가 각 문헌의 질 평가를 시행한 후 평가 결과가 불일치할 경우 원문을 재검토한 후 논의를 통해 합의하여 평가를 진행하였다.
5. 자료 분석
문헌 분석을 위해 먼저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의 학년과 나이, 대상자 수 등과 제공된 중재 특성으로 교육 영역, 가상현실 프로그램 종류, 제공된 자료와 사용 기기, 중재 기간과 간격, 교육 장소, 중재 제공 개인과 집단 유무, 결과지표를 엑셀로 정리하였다. 본 연구에서 문헌 분석에 포함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 연구에서 수행자신감과 임상수행능력을 평가한 연구들은 학습자의 학년, 평가시점, 중재의 유형과 기간 등에서 높은 이질성이 확인되어 정량적인 메타분석은 시행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가상현실 간호교육프로그램을 서술적으로 제시하는 정성적 합성 방법을 사용하여 문헌의 결과를 통합하여 서술하였다.
연구결과
1. 문헌선정
문헌 선정 지침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is (PRISMA)에 근거하여 Fig. 1과 같이 4단계의 과정으로 문헌을 선정하였다. 1단계에서 각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PubMed 512편, EMBASE 24편, Cochrane Library 1편, CINAHL 3편, RISS 156편, KISS 총 1편이 검색되었다. 2단계에서는 2인의 연구자가 검색된 문헌의 제목과 초록을 대조하여 중복된 문헌 103편, 원본이 확인되지 않는 논문 54편을 제거하여 총 540편의 연구를 추출하였다. 3단계에서는 선정 및 배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문헌 222편을 제외하였고, 4단계에서는 전문을 엄밀하게 재검토하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문헌 311편을 제외하고, 최종 기준에 부합하는 총 7편의 문헌을 최종 선정하였다.
2. 선정된 연구의 일반적 특성과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의 특성
본 체계적 문헌 고찰에 포함된 7편의 연구에 대한 일반적 특성과 가상현실(VR) 중재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Table 1)과 같다. 분석 항목은 저자, 발표 연도, 참여자 특성, 교육 영역, 사용된 기술, 중재 내용, 중재 기간 및 환경, 주요 결과변수로 구성하였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문헌에 사용된 연구 설계는 비 무작위 대조군 전후 실험 설계였다. 참여자는 주로 간호대학생 2학년 학생이 4편[12-14,17]이었으며 3학년 학생이 3편[13,15,16], 4학년 학생이 1편[9], 교육 영역은 성인간호(폐렴, 급성천식, COPD, 급성 심근경색, 당뇨)[14], 여성 분만간호[15], 노인 만성폐쇄성폐질환 간호[9], 소아천식 간호[13], 방문간호[16], 기관내 흡인 간호[12], 혈관내 약물투여 간호[17] 등으로 다양하였다. 가상 시뮬레이션에 활용된 장비는 VR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함께 HMD (Head-Mounted Display; 이하 HMD), 오큘러스 컨트롤러, 고충실도 시뮬레이터, PC 기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등이 함께 이용되었다. 중재 기간은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1편을 제외하고, 최소 1일[12]에서, 4일[9], 3주[15]에서 최대5주[14,16]로 다양하였으며, 실험 중재는 온라인 강좌,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고충실도 시뮬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연구[15], 강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활용 간호술 훈련으로 이루어진 연구[12], 강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고충실도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된 연구[13], 가상현실 시뮬레이션과 디브리핑으로 구성된 연구[9,14] 또는 세 가지 주제의 방문간호 가상시나리오로 구성된 연구[16], 강의, 시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된 연구[17]가 진행되어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교육과 사전 강의나 사후 디브리핑 혹은 반복 학습을 위한 고충실도 시뮬레이션 혹은 단순 술기 연습 등이 함께 제공되었다.
3. 가상현실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의 임상수행능력과 수행자신감에 대한 효과
7편의 문헌에서 가상현실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임상수행능력의 효과는 모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중 수행자신감을 평가한 연구는 총 3편[12,14,16]이었고 자기효능감을 측정한 3편의 연구[9,16,17]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4. 문헌의 질 평가
최종 분석 논문의 삐뚤림 위험 평가는 NRCT 연구 평가도구인 Risk of Bias for Non-randomized Studies (RoBANS)를 활용하여 연구 방법론에 대한 질 평가를 시행하였다(Table 2, Fig. 2, 3 참고).
‘연구대상자 선택’ 삐뚤림 위험은 편의 표집에 의해 실험군과 대조군을 배정한 Jung 등[12]의 연구와 대상자의 실험군과 대조군의 배정 기준에 대한 언급이 없는 Lee [9]의 연구에서 ‘높음’으로 평가하였으며 나머지 5편의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 선정과 배제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어 ‘낮음’으로 평가하였다. ‘혼돈변수’ 삐뚤림 위험은 일반적 특성에서 종교 등의 동질하지 않은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Kim, Kim & Lee [13]의 연구와 대조군과 실험군이 같은 시기에 중재가 제공되어 중재 효과 확산 가능성이 있는 Lee [9]의 연구에서 ‘불확실’로 평가하였다. 그 외 연구에서는 주요 혼란변수인 연령, 종교, 학년, 전 학기 성적 등을 대조군과 실험군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통제하였으며 실험군과 다른 시기에 대조군의 중재가 이루어져 ‘낮음’으로 평가하였다. ‘중재의 측정’ 삐뚤림 위험의 경우에는 7편 연구에서 실험군과 대조군의 중재 절차가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고 명확한 절차대로 진행되어 ‘낮음’으로 평가하였다. 또한 ‘결과평가의 눈가림’ 삐뚤림 위험에서는 결과평가를 연구자가 아닌 교수자에 의해 평가된 Kim & Jeong [17]의 연구를 제외하고 연구자가 결과평가를 시행하여 ‘높음’으로 평가하였다. ‘불완전한 결과자료’ 삐뚤림 위험은 탈락자가 없는 연구[12]와 그 사유와 처리가 명확한 연구[9,16,17]는 ‘낮음’으로 평가하였다. ‘선택적 결과보고’ 삐뚤림 위험에 있어서는 모든 연구에서 연구목적에 맞는 결과변수를 보고하였으며 측정도구와 그 평가방법도 적절히 기술되어 있어 ‘낮음’으로 평가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간호교육프로그램이 간호대학생의 임상수행능력과 임상수행자신감 향상에 미치는 중재 효과를 통합적으로 고찰하여 추후 가상현실을 간호교육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교육 전략을 모색하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문헌 선정 과정을 거쳐 가상현실을 활용한 간호교육프로그램 연구 7편을 최종 선정하였으며 이 연구들의 일반적 특성과 프로그램 특성을 파악하여 그 중재 효과를 분석하였다.
임상수행능력 함양을 위한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간호교육프로그램 연구는 2019년도[13], 2023년도[9], 2025년도[15]에 각 1편씩 수행되었으며 2021년도[14,16]와 2022년도[12,17]에는 각 2편씩 수행되었다. 본 연구의 분석에는 단일군 연구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2022년도 이후에 단일군 중재 연구들도 다수 이루어졌는데[23-25],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는 무렵인 2022년도까지 대면실습의 어려움으로 임상실습의 대안으로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 연구들이 증가한 결과일 것이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비판적 사고, 임상 판단력 관련 중재 연구에만 머무르고 있고[23,26,27] 임상수행능력과 같은 종합적인 간호 역량 함양을 위한 중재 전략과 그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들은 부족하였다.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의 구동 방법과 활용 장비를 살펴보면 HMD 인 오큘러스와 핸드 컨트롤러를 활용한 연구가 3편[12,15,16]이었다. 또한 HMD 를 활용하지 않고 개인 컴퓨터로 접속하여 마우스로 클릭하여 학습하는 연구가 3편[9,13,14], 스마트 안경을 끼고 핸드 컨트롤러를 활용한 연구가 1편[17]이었다. 각 장비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방법과 교육을 진행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었으며, 선행연구에 따르면 HMD 의 경우 사이버 멀미의 문제로 5분 이상 구동이 어렵다고 보고하였고[7] 스마트 안경의 경우 아직 개인용 컴퓨터 환경과 같은 기술지원에 제한이 있고 개발 비용이 고가라는 의견이 있었다[17]. 가상현실은 컴퓨터 기술에 다라 임상현장과의 유사성 구현에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HMD, 스마트 안경 등의 장비의 문제보다 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기술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3]. 그러므로 간호교육프로그램에 가상현실 구현 관련 장비의 활용을 고려할 때 학습목표에 맞는 임상환경 설계를 위한 기술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3]. 또한 본 연구의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에서는 7편 모두 임상수행능력 함양에 효과가 있어 장비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추후 HMD, 스마트 안경, 개인용 컴퓨터 기반의 다양한 가상현실 구현 방법에 따른 학습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시행하여 어떤 방법이 임상수행능력 향상의 극대화를 위해 적절한 간호교육전략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임상수행능력과 임상수행자신감 향상을 위한 간호대학생들의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의 교육 영역은 성인 간호 주제[14], 여성 간호[15], 노인 간호[9], 소아간호[13], 지역사회 간호[16] 기본간호[12,17] 영역의 여러 간호학 분야에서 적용되어 가상현실 기반 교육은 간호학 실습 영역 전반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영역에서 호흡기계 간호 관련 연구가 4편[9,12,13,14], 심혈관계 간호 2편[14,16], 분만간호 1편[15]으로 주로 급성 간호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이 임상현장의 생동감과 긴박감을 경험하는 데에 효율적이므로[8,9] 빠른 임상 증상 변화가 있는 간호 교육 영역에서 활용될 때 다른 교수법에 비해 임상수행능력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 활용 간호교육프로그램의 구성은 저학년 대상의 기본간호학 관련 투약간호와 기관 간호를 주제로 한 연구들[12,17]에서 실습 전 1시간 이상의 강의 진행 후 데모 혹은 술기 연습과 함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실습이 진행되었다. 이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간호교육프로그램의 설계에서 시뮬레이션 전 이론강의는 고학년보다 학습자의 이해도를 높여 학습 몰입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으므로[28,29] 저학년 대상의 시뮬레이션 간호교육프로그램 설계에서 사전 강의를 설계하는 것은 전공지식이 부족한 저학년들에게는 선행되어야 할 요소라고 사료된다. 반면 2학년 대상으로 시나리오 기반의 성인간호 영역의 폐렴, 급성 천식, COPD 급성심근경색 등을 주제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과 디브리핑만으로 교육을 진행한 연구도 있었다[14]. 이 연구[14]에서는 고학년에서 다루는 성인간호 주제에 비해 프로그램의 내용이 시나리오 기반의 핵심간호술 수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사전 강의 진행 없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여 간호 술기를 반복 훈련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임상수행능력을 함양하도록 설계되었다. Bosse 등[30]의 연구에서 시나리오 기반의 간호술기의 반복 훈련은 임상 상황에 따른 임상판단력과 임상술기 습득에 도움이 되어 임상수행능력과 자신감을 증진한다고 하였다. 이에 핵심간호술 습득을 위해서는 시나리오 기반으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의 반복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즉각적인 디브리핑을 통해 잘못된 점을 수정해 나갈 수 있다.
3학년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을 대상으로 분만간호[15]와 천식환아 간호[13]를 진행한 연구에서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과 고충실도 시뮬레이션이 함께 이루어졌는데 이는 가상에서 간호를 간접 체험하고 실제 대면 시뮬레이션에서 행위를 직접 시행하는 것이 간호 제공의 정교성을 증진할 수 있어 임상수행능력 향상에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31]. 또한 고학년 대상의 가정간호[16]와 COPD 환자 간호 연구[6]에서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과 디브리핑만으로 간호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성인간호학과 지역사회간호학을 사전에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강의 없이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바로 시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고학년의 경우 전공지식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에서 사전 지식의 간단한 퀴즈를 통해 확인하고 실습을 시행하는 것은 불필요한 교육을 없애고 효율적으로 실습을 진행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32]. 사전 퀴즈는 학습 내용을 시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회상할 때, 단순 반복 학습보다도 장기 기억과 학습 전이가 향상된다는 Roediger와 Butler [32]의 사전 시험 효과 이론에 근거하여 사전 강의는 제공되지 않지만, 이전에 이수한 내용을 실습으로 전이하는 과정에서 사전 퀴즈로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이상의 내용을 근거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간호교육프로그램은 간호학생들의 임상수행능력과 임상수행자신감 모두에서 적합한 교육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부 연구들[12,14,16]에서 임상수행자신감의 향상이 임상수행능력의 적극적인 함양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는데, 이는 향후 간호교육 설계에서 두 역량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중재 개발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간호학생들의 학년별 학습목표를 고려하고 간호지식의 수준을 고려하여 저학년 대상의 교육에서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과 강의를 고학년일수록 고차원의 임상판단을 중심으로 한 고충실도 시뮬레이션 등의 블랜디드 학습법을 교육 전략으로 활용할 때 임상수행능력 및 임상수행자신감을 증진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분석에 포함된 연구 수가 일곱 편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수이기에 일반화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연구에서 결과평가의 눈가림이 이루어지지 않아 측정 시의 편향의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추적 관찰 또한 부족하여 가상현실 활용 시뮬레이션 간호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적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서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간호교육프로그램은 전문 간호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간호대학생들의 간호수행능력과 이를 행하는 데에 필요한 임상수행자신감 향상을 위한 적절한 간호 교육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따라서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교육은 임상 현장 실습 교육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반복 훈련을 유도할 수 있어 향후 간호학 분야의 교육에서 효율적인 실습교육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간호대학생들의 스마트 환경에 대한 높은 친숙도를 잘 적용한다면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간호교육 전략은 간호대학생들의 임상수행자신감 뿐 아니라 임상간호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교수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