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0년부터 시작된 COVID-19에 대하여 WHO는 이러한 사태를 정신 보건적인 측면에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위기상태’로 보고하고 있으며,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등 정신 건강 관련 신조어들이 만들어질 정도로 Coronavirus disease (COVID-19) 대유행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1].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 상황에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대상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회적 고립도’ 지표가 34.1%로, COVID-19가 있기 전인 2019년 27.7%와 비교해보면 2년 사이 6.4%가 증가하였다[2].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 등이 시행되고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많은 사람이 물리적, 사회적으로 고립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이런 전반적인 문제는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기, 자아 정체감과 자아존중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대학생들에게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고 이는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COVID-19 확진, 밀접접촉자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경험은 신체적 후유증,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 COVID-19로 인한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 및 심리적 영향에 대해 2020년 7월 1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우울은 대학 및 대학원생(43.8%)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3], COVID-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성인들의 불안, 우울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대학생 집단이 상대적으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COVID-19로 인한 자가격리자 중 우울 증상 유병률은 8.5%로 나타났으며[4], 이는 COVID-19로 확진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울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므로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COVID-19 동안 활동량 감소, 체중증가, 불규칙한 식생활 등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5], 이는 신체 이미지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신체이미지, 자기효능감과 자존감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고[6], 신체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건강증진 생활양식을 이행하는 수준이 높아지므로[7], COVID-19 대유행 기간 동안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의 정도와 정신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COVID-19 상황에서의 대학생 관련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구가 코로나 상황에서의 교육 성과, 수업만족도, 학습경험, 새로운 교수법 개발 등 제공된 교육의 평가, 인식 및 경험에 대한 연구들[8–10] 위주로 수행되어, 대학생들의 심리적 측면에 초점을 둔 연구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본 연구는 COVID-19 대유행 동안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 및 정서적 문제와 자존감 수준과 상관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더불어 지속되는 COVID-19 상황으로 인한 변화된 일상생활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개인 건강 생활 실천방안을 고안하고, 자존감 향상을 위한 방안의 개발을 할 때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COVID-19 대유행 동안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 및 자존감의 수준을 확인하고,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COVID-19 대유행을 경험한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2020년 이후 대학교를 1학기 이상 다닌 만 18세 이상 29세 미만의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코로나 이후의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하기 위하여 우울증 및 정신질환 과거력이 있거나, 식욕억제제, 항불안제, 신경안정제 등 정서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자는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다중회귀분석을 위한 대상자의 표본 크기의 충족여부를 확인을 위해 G Power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후검정력을 확인하였다[11].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효과크기를 산출한 결과 효과크기(f2) 1.2로 Cohen의 효과크기 결정에 따르면 큰 효과크기(0.35)이다[12]. 이를 유의수준 .05, 4개의 설명변수, 효과크기 0.35로 두어 사후검정을 시행한 결과 검정력은 0.99로 나타나 최소 표본크기를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일반적 특성으로 나이, 성별, COVID-19 발생 후 대학 재학 기간, COVID-19 감염 및 자가격리 여부를 확인하였으며, 연구 참여 선정 제외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COVID-19 이전 우울증 진단 여부, 이전 약물 복용여부 등을 포함하여 설문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를 측정하기 위하여 김창엽 등[13]이 개발한 한국판 신체 이미지 척도(Korean version of body image scale, K-BIS)로 측정하였다. 원도구는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적인 신체 이미지와 연관한 5가지 항목과 암으로 인한 경험과 연관된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주제와는 맞지 않는 ‘암으로 인한 경험과 연관된 5가지 항목’은 제외한 나머지 5가지 항목으로 구성하였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4점으로 총점 1~20점의 범위로 신체 이미지가 손상되어 있을수록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원도구의 Cronbach’s alpha는 .92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9이었다.
본 연구에서 대학생의 우울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임경희 등[14]이 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ition(DSM-IV) (APA, 1994)의 주요 우울증 진단기준에 맞추어 타당도를 검증한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PHQ-9)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PHQ-9는 자가 보고식 질문지로 주요 우울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우울증 구분은 조사결과에 따른 점수가 0~4점일 때 ‘우울증 아님’, 5~9점일 때 ‘가벼운 우울증’, 10~14점일 때 ‘중간정도의 우울증’, 15~19점일 때 ‘중등도의 중증 우울증’, 20점 이상일 때 ‘심한 우울증’으로 분류하며, PHQ-9의 총점 27점 중 10점 이상을 우울증으로 구분한다. 임경희 등[14]의 연구에서 Cronbach’s alpha는 .94 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6이었다.
본 연구에서 대학생의 불안을 측정하기 위해 Spitzer 등[15]이 개발한 범불안장애 7문항 척도(Generalized Anxiety disorder 7-item, GAD-7)를 사용하였다. GAD-7는 불안 또는 걱정과 관련된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혀 없었다’ (0점)부터 ‘거의 매일 괴로웠다’ (3점)의 4점 척도로 평가한다. 총 점수는 0점 ~ 21점으로 10점이상인 경우 ‘범불안장애’로 선별한다. 개발당시 Cronbach’s alpha는 .89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6이었다.
본 연구에서 대학생의 자존감 정도는 Rosenberg[16]가 개발한 로젠버그 자존감 테스트(Rosenberg self-esteem scale, RSES)를 이용해 측정하였다. 긍정적 자아개념에 대한 5개 문항과 부정적 자아 개념에 대한 5개 문항 총 10개 문항으로 ‘대체로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 (4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점 10~40점 범위로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alpha는 .95이었다.
4.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7.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불안, 우울, 신체 이미지, 자존감의 수준은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 등 기술통계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신체 이미지, 불안, 우울, 자존감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independent t-test와 one-way ANOVA를 시행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COVID-19 관련 특성, 나이, COVID-19 이후 재학기간, 신체 이미지, 불안 및 우울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 상관관계 분석을 이용하였으며,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중회귀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5. 자료 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2020년 이후 대학교를 1학기 이상 다닌 만 18세 이상 29세 미만의 대학 재학생에게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한 뒤 2022년 6월 6일~ 2022년 6월 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자료수집을 진행하였다. 대상자에게 본 연구 주제와 목적을 설명하고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한 대상자의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총 106명이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설문지에 불성실하게 응답한 6명을 제외한 100명의 응답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1. 일반적 특성과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 및 자존감 수준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여성이 64%, 남성이 36%이었다. 2020년 1월 이후 재학한 학기수는 1학기 17%, 2학기 6%, 3학기 24%, 4학기 11%, 5학기 42%이었으며, 코로나에 확진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58%이었고, 자가격리를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61% 이었다. 본 연구에서 남성의 69.4%는 확진 경험이 있으며, 여성의 51.6%가 확진 경험이 있어 여성에 비해 남성의 확진 비율이 높았다. 신체 이미지는 11.83±1.97점이었고, 우울은 8.07±7.80점으로 전체적 우울의 수준은 가벼운 우울의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중등도 이상의 우울을 보고한 비율은 20% 였다. 불안은 4.99±6.55점이었고 10점이상의 범불안장애로 선별되는 경우는 26%이었으며, 자존감의 수준은 28.25±7.09점이었다.
2. 일반적 특성에 따른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 및 자존감의 차이
대학생의 성별과 코로나 확진 여부에 따른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 및 자존감의 차이는 Table 2와 같다. 남학생은 여학생이 비해 신체 이미지는 부정적(t=2.41, p=.019)이며, 우울점수와(t=4.43, p<.001) 불안 점수(t=4.18, p<.001)는 높았고, 자존감 점수는 낮았다(t=-2.01, p=.048). COVID-19에 확진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하였을 때 신체 이미지는 부정적이고(t=3.51, p=.001), 우울 수준은 높고(t=2.28, p=.025), 불안 수준이 높으며 (t=2.74, p=.007), 자존감 수준은 낮았다(t=-2.84, p=.005).
3.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과 자존감의 상관관계
연구 참여자의 나이, COVID-19 이후 재학기간, 신체 이미지, 우울, 불안과 자존감의 관계를 Pearson 상관관계를 통해 분석한 결과 COVID-19 이후 재학기간은 우울(r=.20, p=.045)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신체 이미지는 우울(r=.73, p<.001)과 불안(r=.71, p<.001)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자존감(r=-.68, p<.001)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우울과 불안은 양의 상관관계(r=.95, p<.001)를 보였으며 자존감과 음의 상관관계(r=-.69, p<.001)를 보였다. 불안은 자존감과 강한 음의 상관관계(r=-70, p<.001)를 보였다(Table 3).
4.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 우울 및 불안이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독립변수와 자존감 합계의 자기상관을 확인한 결과 Durbin-Watson test에서 1.955로 2에 가까워 오차의 자기상관 없이 독립적이었다. 분산팽창인자(VIF)는 우울 변수에서 10을 넘어, 이 변인을 제거하고 다시 진행하였다. 이 때 VIF값은 1.126~2.227의 범위로 10을 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다중회귀를 분석한 결과 COVID-19 대유행 시기의 대학생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불안(β=-.469, p<.001 )과 신체 이미지(β=-.346, p<.001 )의 순이며, 불안의 수준이 높을 수록, 신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56.4%이었다.
논의
본 연구는 COVID-19 대유행을 경험한 대학생의 신체 이미지, 우울 및 불안이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감염병의 대유행이 대학생의 정서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남성의 신체 이미지가 여성에 비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도구가 달라 단순비교는 어려우나 선행 연구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 이미지가 부정적인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17,18]. 이는 COVID-19 대유행 기간동안 남자 대학생의 18.4%에서 5kg 이상의 체중증가율이 높아졌다는 보고를 통해 볼 때[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신체활동 감소와 좌식생활이 증가하면서 외부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문제중심적 스트레스 대처 양상을 사용하는 남성에게[20]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코로나의 확진률이 높은 것을 볼 때, 여성에 비해 남성이 감염병 확진에 의한 자가격리와 같은 제한된 활동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울과 불안의 수준에서도 같은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울과 불안의 수준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21]. 남학생의 우울에는 외향성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영향을 줄 수 있고, 여학생의 우울은 정서적 안정성 및 개방성과 관련이 있다. COVID-19로 인한 자가 격리 및 내부 활동의 증가로 외부 활동 및 사회활동에 있어 제한을 받는 정도가 클수록 유의미한 우울 증상 가능성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볼 때[22], 외부활동과 환경과의 상화작용에 영향을 받는 남성의 우울 점수가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COVID-19 발생 이전 시행된 연구에서 남학생의 불안 위험 요소는 대학생활의 적응의 정도와 학업 스트레스인 것에 비해 여학생의 불안 위험 요소는 학업 스트레스로 보고되었다[21]. 이를 통해 볼 때 남학생과 여학생의 불안의 수준이 높았던 것은 COVID-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성공적인 대학생활 적응이 어렵고, 이에 따라 학업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불안점수가 높아, 여학생 및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이 COVID-19 상황 속 스트레스와 대학생활 적응에 보다 취약한 것으로 보고된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23]. 이러한 차이점은COVID-19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대학생에게 보고되는 스트레스 유형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COVID-19 기간동안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유형을 비교한 연구에서 보고된 스트레스의 유형은 4가지로, ‘감염과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 ‘대학생활 경험의 제약으로 인한 스트레스’, ‘진로 불확실성에 의한 스트레스’ 이다[24]. 기존 연구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하여 학업성취에서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25], COVID-19 기간동안 학업성취에 대한 불안감, 대학생활 경험의 제한으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 및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남학생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므로, 대학생의 학습전략과 학습방법의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를 낮추는 중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COVID-19 확진 그룹은 비확진 그룹보다 신체이미지는 부정적, 우울과 불안의 수준이 높았고, 자존감의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이는 COVID-19에 확진된 집단이 신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우울과 불안 수준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COVID-19 발생 후 신체적 건강상태, 정신적 건강상태, 우울, 불안의 정도가 나빠졌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와 비슷한 양상이다[26]. COVID-19로 인한 자가 격리자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된 연구에서, 자가 격리자 중 우울 증상 유병률은 8.5%로 나타났는데[4], 이는 COVID-19에 확진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울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학생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COVID-19의 확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확진 그룹에 대한 신체적 증상의 개선뿐 아니라 정서적 증상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중요하다.
본 연구 결과 COVID-19 대유행을 경험한 대학생의 자존감에 신체 이미지와 불안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파악되었다. 신체 이미지와 자기효능감 상태에 따른 건강증진 생활양식 이행 수준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 신체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건강증진 생활양식을 이행하는 수준이 높아지는 것 볼 때[7],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양식 실천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긍정적 신체 이미지는 정서적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긍정적 신체 이미지를 갖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과 중재 마련이 필요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불안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불안이 높고, 자존감이 높을수록 불안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7]. 본 연구에서는 불안이 자존감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COVID-19로 인한 확진, 사회적 격리,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COVID-19 대유행을 경험한 대학생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를 비롯한 정신건강상담과 학업 및 진로 탐색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불확실성에서 기인하는 불안감을 낮추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COVID-19 대유행을 경험한 대학생들의 신체 이미지, 불안, 우울 및 자존감에 대해 조사하였으나 몇 가지 연구의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연구 대상을 일부 지역의 4년제 대학생으로 제한해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고, 둘째, 정서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 복용자, 과거력이 있는 자는 연구 참여에 제외하였으나 COVID-19 경험과 관련 없는 연구 참여자의 개인적인 상황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들의 COVID-19 시기 이전의 신체 이미지, 불안, 우울, 자존감 수준에 대한 정보가 없이 본 연구의 결과가 COVID-19의 직접적 영향으로 발생한 것인지 비교할 자료가 부족하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의 신체적 및 정서적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추가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