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감사성향(gratitude disposition)은 개인의 긍정적 경험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 감사하는 일반화된 경향성으로[1], 긍정심리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이다.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강점과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며, 감사성향은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의 심리적 웰빙과 삶의 만족도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2]. 최근 긍정심리학의 발전과 함께 감사성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정신건강 증진, 회복탄력성 향상, 긍정적 대인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3]. Algoe와 Zhaoyang의 연구[3]에 따르면 감사의 표현은 지속적인 관계에서 상대방의 반응성에 대한 인식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감사성향이 단순히 개인적 특성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내에서 작용하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임을 시사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에게 감사성향은 중요한 심리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4].
간호대학생은 미래의 간호사로서 타인을 돌보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예비 의료인이다. 이들이 감사성향을 갖추는 것은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환자 간호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5]. 감사성향이 높은 간호대학생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7]. 또한 감사성향은 환자와의 치료적 관계 형성과 공감능력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미래의 간호 실무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8]. 구체적으로 감사성향이 높은 간호사는 환자의 노력과 협조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9]. 또한 감사성향은 간호사의 공감능력을 향상시켜 환자의 감정과 필요를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게 한다[10]. 이러한 능력은 환자 중심의 돌봄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며, 환자의 자율성과 의사결정 참여를 존중하는 간호 실무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감사성향은 간호사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환자와의 효과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11]. 결과적으로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것은 미래 간호 실무에서 환자와의 관계의 질을 높이고, 더 효과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감사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심리적 웰빙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으며[12],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1]. 또한 감사성향은 간호전문직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9]. 이러한 결과들은 감사성향이 학업 성취와 미래 간호사로서의 역량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집단주의적 문화와 유교적 가치관이 강한 나라이다[13].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감사의 표현과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구 문화권에서는 개인의 성취에 대한 감사가 강조될 수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나 사회적 조화에 대한 감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14]. 따라서 한국 대학생의 감사성향 연구는 문화적 맥락에서의 감사의 의미와 표현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권영숙의 연구[15]는 한국 대학생의 감사성향이 스트레스와 행복감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 감사성향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국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관한 연구들은 개별적으로 수행되어 왔으며, 이들 연구의 전반적인 동향과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은 특정 연구 분야의 핵심 개념, 근거의 유형, 그리고 연구의 간극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방법론이다[16]. 따라서 본 연구는 주제범위 문헌고찰의 기준에 근거하여 국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연구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의 연구 동향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분석은 간호 교육에서 감사성향 향상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감사성향의 연구 현황을 파악하여 향후 간호 교육 및 실무에서의 감사 성향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주제범위 문헌고찰을 통하여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관한 국내 연구에 대한 일반적 특성, 주제를 분석하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관한 국내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 연구이다. 주제범위 문헌고찰은 특정 연구 영역에서 주요 개념과 근거의 출처 및 유형을 도식화하여 연구 활동의 범위와 성격을 조사하는 연구이다[17]. 또한 체계적인 문헌고찰을 위해 연구 결과를 요약하고 확산하며 기존 문헌의 연구 차이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Arksey와 O’ Malley[17]가 제안한 주제범위 문헌 고찰의 방법론적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개발된 The Joanna Briggs Institude (JBI)의 주제범위 문헌고찰 프로토콜을 따랐다[18]. 이 프로토콜은 주제범위 문헌고찰의 방법론적 엄격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지침이다. 구체적인 절차는 연구질문 선정, 관련 연구 검색, 문헌 선정, 자료 기입, 분석, 요약 및 보고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1) 1단계: 연구질문 선정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은 특정 연구 분야의 광범위한 개요를 제공하고 핵심 개념, 근거의 유형 및 연구 간 차이점을 식별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10]. 이는 특정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구하는 체계적 문헌고찰과는 달리 연구 영역의 전반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9,10].
본 연구의 질문은 주제범위 문헌고찰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인 대상, 개념, 맥락을 고려하여 설정하였다. 대상(population)은 연구의 관심 집단으로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으로 설정하였다. 개념(concept)은 연구의 주요 관심사로 본 연구에서는 ‘감사성향’으로 설정하였다. 맥락(context)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배경으로 본 연구에서는 ‘국내’로 한정하였다. 이상의 대상, 개념, 맥락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질문을 “국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관한 연구 동향은 어떠한가?”로 설정하였다.
2) 2단계: 관련 연구 검색
본 연구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5년간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사성향관련 주제로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 중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하였다. 2010년을 시작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이 시기부터 긍정심리학의 영향으로 감사성향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1,19]. 특히 권선중 등[1]이 K-GQ-6을 개발하고 타당화한 이후 국내에서 감사성향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관련 논문 검색은 2024년 7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시행하였다. 관련 연구 검색은 국내 학술지 검색에 적합한 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누리미디어(DataBase Periodical Information Academic, DBpia),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 한국학술정보(Korean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Google 학술 검색 데이터베이스가 사용되었다. 검색어는 ‘간호대학생’, ‘감사’, ‘감사성향’, ‘gratitude’, ‘gratitude disposition’, ‘Nursing Students’ 등의 주요 키워드를 조합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연구대상자는 국내 간호대학생으로 한정하였고, 감사성향을 주요 변수로 다룬 연구를 포함하였다. 개념은 감사성향과 관련된 연구로 하였고, 맥락은 국내를 배경으로 하며,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로 한정하였다. 문헌의 유형은 조사 연구, 질적 연구, 이차 분석 연구, 문헌 고찰 등 연구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문헌의 제외기준은 연구 대상자가 간호대학생이 아닌 경우, 감사성향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연구,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은 학위논문, 전문을 확인할 수 없는 연구, 학술대회 발표 초록, 단행본 등이다.
3) 3단계: 문헌 선정
본 연구의 문헌 선정과정은 Fig. 1과 같다.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문헌을검색한 결과 RISS 168편, DBpia 58편, KCI 31편, KISS 13편, Google 학술 검색 83편으로 총 353편의 문헌이 확인되었다. 이후 각 데이터베이스에서 중복된 논문 171편, 주제와 관련 없는 논문 31편, 전문이 없어 연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 불가능한 논문 5편을 제외한 146편의 문헌이 1차로 선정되었다.
2차 문헌 선정과정에서는 감사성향이 주요 변수로 제시되지 않은 연구 83편, 연구대상자가 간호대학생이 아닌 연구 40편을 제외하여 최종 23편의 문헌을 선정하였다. 문헌 선정 과정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두 명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문헌을 검토하였으며, 의견 불일치 시 제 3의 연구자와 함께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였다. 최종 선정된 문헌 목록은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3. 자료분석
1) 4,5단계: 자료 기입, 분석, 요약 및 보고
본 연구에서는 분석틀을 기준으로 연구의 일반적 특성(출판년도, 연구 출처, IRB 승인 유무, 연구 대상, 연구 설계)과 주제 분석(측정 도구, 감사성향 관련 변수)로 구성하였다.
자료 기입은 본 연구에서 검토한 문헌의 핵심 결과와 주제에 따라 정보를 추출하고 연구자가 개발한 분석틀에 맞추어 Microsoft Excel 21에 입력하였다. 연구의 일반적 정보와 주제 분석으로 주요 범주를 구분하여 데이터를 입력한 후 Excel의 내장 함수를 이용하여 실수와 백분율을 산출하는 통계 방법을 이용하여 자료를 정리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빈도와 백분율의 기술 통계를 사용하여 분석하고, 연구 질문에 따른 핵심 결과를 정리하여 연구 결과 부분에 제시하였다.
최종적으로 추출된 23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논문 정보와 연구 질문에 따른 핵심 결과를 정리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분석틀에 따라 요약 정리되었으며, 연구 결과 부분에 제시되었다. 주요 결과는 표를 통해 시각적으로 제시하여 연구의 경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결과
1. 문헌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서는 국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 관련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총 23편의 문헌을 분석하였다. 문헌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Table 1).
1) 출판연도별 논문 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편(17.4%)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10편(43.5%)의 논문이 발표되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2021년 이후에는 9편(39.1%)의 논문이 발표되어 최근 들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연구 설계 유형
조사 연구가 20편(87.0%)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실험 연구는 2편(8.7%), 질적 연구는 1편(4.3%)이었다.
3) 연구 출처
간호 관련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은 6편(26.1%)이었으며, 타 학문 관련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은 17편(73.9%)으로 나타났다.
4) 연구 대상자 수
연구 대상자 수는 최소 6명에서 1,169명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100명 이상 200명 미만의 대상자를 포함한 연구가 8편(34.8%)으로 가장 많았고, 50명 이상 100명 미만이 7편(30.4%), 200명 이상이 5편(21.7%), 50명 미만이 3편(13.0%) 순이었다.
5) 연구 대상자 학년
연구 대상자로 3학년을 포함한 연구가 22편(95.7%)로 가장 많았고, 1학년과 2학년 대상자를 포함한 연구는 각각 20편(87.0%), 4학년 대상자를 포함한 연구는 19편(82.6%)이었다.
6) IRB 승인 여부
IRB 승인을 받은 연구는 3편(13.0%)에 불과하였으며, 나머지 20편(87.0%)의 연구는 IRB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주제 분석
총 23편의 연구를 분석하였으며, 연구의 주제 분석은 다음과 같다.
1) 측정도구의 분석
본 고찰에서 확인된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 측정도구는 K-GQ-6으로 총 6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K-GQ-6은 McCullough 등[12]이 개발한 The Gratitude Questionnaire-Six Item Form (GQ-6)을 한국어로 번안하고 타당화한 도구이다[1]. GQ-6은 감사성향을 측정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로, ‘삶에 대한 감사’, ‘타인에 대한 감사’, ‘긍정적 상황 인식’등의 하위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 이 도구는 7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감사성향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분석된 23편의 연구 중 22편(95.7%)에서 K-GQ-6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검증이 보고되었으며, Cronbach's α 값은 최소 0.63에서 최대 0.91 범위로 나타났고, 평균 신뢰도는 약 0.85였다.
2)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 관련 변수 분석
본 고찰에서 확인된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의 변수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Table 2). 독립변수 17편(73.9%), 종속변수 3편(13.0%), 매개변수 2편(8.7%), 조절변수 1편(4.3%)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과 관련된 변수는 총 27개였으며, 이를 정서적 및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 및 사회적 요인, 전문직 요인으로 분류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과 관련된 27개 변수 중 정서적 및 심리적 요인에 속하는 변수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대인관계 및 사회적 요인에 해당하는 변수는 6개였으며, 전문적 요인에 속하는 변수는 2개로 확인되었다.
정서적 및 심리적 요인에는 스트레스[A1, A11, A12], 스트레스 대처[A1, A22], 회복탄력성[A4, A5], 자아존중감[A6, A9, A10], 행복감[A8, A9, A10, A17], 심리적 안녕감[A5, A21], 우울[A13, A19], 분노[A8, A13], 그릿[A5], 몰입[A9], 삶의 지향성[A10], 영성[A18], 희망[18], 삶의 의미[A13] 등이 포함되었다.
대인관계 및 사회적 요인으로는 대인관계능력[A1, A2], 의사소통능력[A22], 공감능력[A6, A20], 공감역량[A20], 감성지능[A2, A21 ,A22], 돌봄[A20], 무례함 경험[A7] 등이 확인되었다.
전문직 요인에는 간호전문직관[A3, A6, A7, A10, A14], 생명의료윤리의식[A3] 등이 포함되었다.
논의
본 연구는 국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감사성향 관련 연구의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이와 관련한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 관련 문헌의 82.6%는 2016년 이후에 출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부터 간호교육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감사성향같은 긍정적 심리 특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20, 21]. 더불어 간호대학생의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웰빙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감사성향이 스트레스 감소와 정신건강 증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였다[15]. 이러한 연구 동향을 바타으로 간호대학생들의 감사성향과 그 효과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분석한 문헌들의 연구 설계를 살펴보면 국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 연구는 양적 조사에 크게 편중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분석된 23편 중 20편(87.0%)이 조사 연구였고, 질적 연구는 단 1편(4.3%)에 불과했다. 이러한 불균형은 감사성향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제한할 수 있다. 양적 연구가 감사성향의 정도와 관련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간호대학생들의 실제 감사 경험, 의미, 형성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질적 연구 방법의 적용이 필요하다. 현상학적 접근을 통한 감사 경험의 본질 탐구, 근거이론을 활용한 감사성향 형성 과정 분석, 내러티브 연구를 통한 개인적 감사 경험 이해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양적, 질적 방법을 통합한 혼합 연구 설계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러한 다각적 접근은 감사성향에 대한 더 풍부하고 세밀한 이해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간호 교육 및 실무에서 보다 효과적이고 맥락화된 감사성향 증진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 연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관련 변인들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향후 연구에서는 실험 연구나 질적 연구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실험 연구를 통해 감사성향 증진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고, 질적 연구를 통해 간호대학생들의 감사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23].
연구 대상자의 학년 분포를 살펴보면 3학년을 포함한 연구가 22편(9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3학년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대부분의 간호대학에서 임상실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간호사로서 정체정 형성과 전문성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므로[25] 감사성향과 같은 심리적 특성에 대한 연구가 특히 의미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각 학년별로 경험하는 교육 과정과 심리적 변화가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할 때[26] 향후 연구에서는 학년별 특성을 더욱 세밀하게 고려한 비교 연구나 종단 연구 등을 통해 간호대학생의 감사 성향 발달 과정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문헌들 중 IRB 승인을 받은 연구는 3편(13.0%)에 불과하였으며, 나머지 20편(87.0%)의 연구는 IRB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사성향 관련 연구에서 연구 윤리 준수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IRB 승인 절차는 연구 참여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고 연구의 윤리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27]. 간호대학생들이 취약한 연구 대상자는 아니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역시 윤리적 고려가 필요하다. 특히 감사성향과 같은 심리적 특성을 다루는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서적 안녕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 측정에 K-GQ-6가 주도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Cronbach's α 값은 0.63에서 0.91 범위로, 평균 0.85의 높은 내적 일관성을 보였다. 이는 K-GQ-6가 국내 간호학 연구에서 신뢰할 만한 중요 도구임을 입증한다. 이 도구가 ‘삶에 대한 감사’, ‘타인에 대한 감사’, ‘긍정적 상황 인식’ 등의 하위 요인을 포함하고 있어 감사성향의 다양한 측면을 측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1,27]. 또한 7점 Likert 척도를 사용함으로써 응답의 세밀한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일 도구 의존은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감사성향이라는 복합적 개념을 6개 문항으로만 측정하는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완적 측정 방법, 질적 연구 접근, 그리고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도구 개발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더욱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본 고찰에서 분석된 연구들에서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이 차지하는 변수의 역할을 살펴보면 독립변수로 사용된 경우가 17편(73.9%)로 가장 많았고, 종속변수가 3편(13.0%)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감사성향을 다른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 요인으로 다루고 있음을 나타낸다. 감사성향이 독립변수로 많이 사용된 것은 이 특성이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 공감, 간호전문직관, 대인관계 등 다영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사성향을 종속변수로 다룬 연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감사성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 중재 방안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환경적 요인 등을 탐색하는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감사성향 증진 프로그램의 효과성은 최근 연구에서 실증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조금이와 박현숙[28]의 연구에서 적용된 ‘행복한 나 되기’프로그램은 간호대학생들의 감사성향을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t=5.24, p<.001). 이 프로그램은 감사일기, 감사편지, 감사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여 4주간 집중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의 자아존중감, 몰입, 주관적 행복감도 함께 중진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감사성향 증진이 간호대학생의 전반적인 심리적 웰빙과 직결됨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과 관련된 변수들을 분석한 결과 총 27개의 변수가 확인되었으며, 이를 정서적 및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 및 사회적 요인, 전문직 요인으로 분류하였다. 정서적 및 심리적 요인에 속하는 변수가 19개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감사성향이 개인의 내적 심리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자아존중감, 행복감 등의 변수들이 포함된 점은 감사성향이 간호대학생의 심리적 웰빙과 정신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29]. 이는 감사성향이 스트레스 대처나 정서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30]. 대인관계 및 사회적 요인에 해당하는 변수는 6개로 나타났다. 대인관계능력, 감성지능, 공감, 의사소통능력 등의 변수가 포함된 것은 감사성향이 간호대학생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감사성향이 높은 대학생이 더 나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한다[26]. 마지막으로 전문직 요인에 속하는 변수는 2개로 간호전문직관과 생명의료윤리의식이 포함되었다. 이는 감사성향이 간호대학생의 전문직관의 형성과 윤리적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만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화는데 한계가 있다. 둘째, 분석된 연구들 중 대부분 횡단적 연구 설계를 사용하고 있어 감사성향과 관련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 셋째, 대부분의 연구에서 단일 측정도구(K-GQ-6)를 사용하고 있어 감사성향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적으로 평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이라는 주제로 국내 연구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시도된 주제범위 문헌고찰이라는 데 의의가 있으며,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리라 기대한다.
국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주제범위 문헌고찰의 결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적 연구 뿐만 아니라 질적 연구 방법론의 적용을 제언한다. 질적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심층적인 경험과 의미를 탐색할 수 있어 양적 연구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요인들을 발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다양한 측정 도구의 개발 및 사용을 제언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감사성향 측정 도구는 주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되었으므로 간호대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측정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 중재 효과를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과 관련된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는 연구를 제언한다. 감사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규명함으로써 감사성향 증진을 위한 통합적인 접근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제언들은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의 감사성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개입 전략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